뛰어난 하드웨어와 그에 걸맞는 엉망인 소프트웨어로 익히 알려진 켄싱턴의 트랙볼 드라이버가 얼마 전에 업데이트 되었다. 기존에 수년동안 사용되던 TrackballWorks가 아닌 KensingtonWorks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시되었는데, 얘네들은 왜 자꾸 버전업 할 생각은 안하고 소프트웨어를 갈아 치우는지 모르겠네. 지금 사용중인 Kensington Slimblade도 최조에는 Slimblade driver로 시작해서 TrackballWorks로 넘어가더니, 이제는 KensingtonWorks를 사용하랜다. 보시다시피, 일단 외관이 좀 좋아졌다. 메트로 인터페이스 느낌도 나고.. 깔끔하니 좋다. 기능은 기존의 TrackballWorks와 동일하게 버튼 설정, 포인터 설정, 스크롤 설정으로 구분된다.

 

 

 

특이할 만한 점은 클라우드 바인딩이라고 트랙볼 설정을 구글드라이브나 원드라이브에 백업 할 수 있다는 점인데, 무선 트랙볼을 여기저기 가지고 다니면서 쓰는 사용자라면 상당히 편리한 기능일 듯. 다만 현재 버젼에서는 바인딩한 클라우드 계정이 자꾸 풀리는 버그가 있는 것 같다. 백업은 잘 되는데, 백업 할 때마다 클라우드 계정하고 연동을 시켜줘야 한다.

TrackballWorks 시절에 이 기능이 있었는지 가물가물 한데, 하여간 응용프로그램별로 트랙볼의 버튼 설정을 달리 할 수 있는 기능도 들어있다. 난 프로그램마다 할당한 기능을 외우기가 귀찮아서 이런 기능은 잘 안쓰는 편이지만 똑똑한 사람들은 편리하겠네.

 

 

 

아,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변경점은 바로 마우스와 트랙볼을 같이 사용할 때, 마우스 휠의 스크롤 값이 1로 고정되는 버그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울며 겨자먹기로 느릿느릿한 휠 스크롤을 사용하거나, 이런 저런 편법을 사용하던 시절은 이젠 안녕~ 마우스와 함께 쓰더라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업데이트 할 가치는 100% 이다.

Q : 스마트폰 시대에 요즘에 누가 네이트온을 써?

A : 내가 쓴다ㅠㅠ


스마트폰 시대에 PC 기반 메신저인 네이트온이 왠 말인가 싶겠지만, 나는 업무를 위해 네이트온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유는 단 하나, 갑이 네이트온을 통해 업무연락을 하기를 원하니까. 시부럴...


개인적으로는 보안에 대해 보통 수준 이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 생각한다. 모든 웹사이트의 비밀번호는 6개월에 한 번 정도씩 바꾸고 있고 비밀번호는 영문 대문자, 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모두 포함하여 무작위적으로 만든다. 그리고 정기적인 비밀번호 교체 외에도 대형 개인정보 이슈가 터졌을 때에는 즉각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꿔주고 있다. 의미없는 문자열로 구성된 비밀번호를 매번 기억하는 것도 고역이고 또 수십개의 웹사이트에 비밀번호를 하나하나 바꿔주는 것도 쉬운 일도 아니지만, 이정도는 해야 그나마 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을까 싶은게 내 나름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네이트온에 어딘가에서 추가로 로그인이 되었다는 메세지가 떴다. 혹시 회사 노트북에 자동로그인이 걸려있었나 싶어 봤더니 그 것도 아니다. 이상하다 싶어 로그인 내역을 살펴봤더니..




누군가가 로그인한 기록이 있었다.. 115.88로 시작하는 IP는 회사의 IP주소이고, 나는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외에는 네이트온을 이용하지 않는다. 아마도 223.26이 오늘 아침의 로그인이겠지.



어딘가 싶어서 조회를 해봤더니 한국의 한 IT회사가 사용하는 주소로 확인되었다.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보니 VPN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이다. 아마도 중국이나 다른 어딘가에서 로그인을 위해 한국의 VPN 서비스를 사용한 거겠지. 요즘엔 해외 로그인을 아예 막아버리는 경우가 많으니까.. 해당 업체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일단 잽싸게 비밀번호를 바꾸고 해외로그인을 막은 덕분에 피싱을 시도했던 어딘가의 누군가는 '바뻐 지금?' 이라는 짧은 메세지 하나만을 남기고 떠나갔다. 그나마 피싱 대상이었던 상대가 친한 동료직원이었기에 망정이지, 업무상 갑에게 이런 메세지가 무작위적으로 갔다면 곤란한 상황이 될 뻔 했다;;




혹시 몰라서 과거 로그인 내역을 쭉 돌려보니 이미 두어달 전에 중국에서 로그인 했던 기록이 남아있다. 젠장ㅠㅠ




심지어는 베트남에 어디 있는 나라인지 기억도 안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까지 골고루 로그인하는 글로벌한 내 네이트온 아이디ㅋㅋㅋ


일단 이번 피싱 시도건에 대해서는 네이트온의 비밀번호를 바꾸고 해외로그인을 막는 선에서 조치를 마쳤지만, 보다시피 요즘에는 VPN을 통해 국내 IP로 아이디 탈취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으니 해외로그인을 막았다고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꿔주는 수밖엔.. 사실 이번에 털린 비밀번호도 올해 초 2월경에 새로 바꾼 것인데, 기록상 남아있는 최초의 해외 로그인 시도가 3월이니 비밀번호 갱신 후 한달만에 털린 꼴이다-_-;;


간혹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인터넷 업체의 개인정보 유출사태 같은 건으로 나의 비밀번호가 털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소규모의 웹사이트들,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가 털려도 이슈화가 되지 않고 심지어 털린줄도 모르고 몇년째 개인정보의 공공화에 앞장서고 있는 그런 사이트들에서 유출되는게 더 빈도가 크지 않을까 싶은게 내 생각이다. 상식적으로 비밀번호를 싹 바꾼지 한달만에 털린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ㅋㅋ 가능하면 영세 쇼핑몰 같은 곳을 이용할 때에는 아이디를 새로 작성해서 가입하기 보다는  SNS 로그인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 같다. 근데 그런 곳들은 대부분 SNS 로그인시에는 적립금 같은데에서 손해가 있는 경우가 또 대부분이라..


암튼 좀 이른 시기이긴 하지만 이번 건을 계기로 다시 비밀번호 갱신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귀찮더라도 어쩌겠어.. 내 계정은 내가 지켜야지. 에휴.

모든 사람의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지기 시작한 이래 스냅카메라들의 설자리는 급격히 줄어들어왔다. 일반인들은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추가로 카메라에 지출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스냅용 보다는 DSLR 급의 크고 무거운 카메라를 찾는다. 중간에 낀 스냅카메라의 시장 규모는 급감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제조사들이 모색한 탈출구는 바로 스냅카메라의 고급화였다. 1인치 이상, 심지어는 DSLR과 맞먹는 APS-C 크기의 센서를 가진 고화질의 제품으로 화질과 휴대성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군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2년에 발매된 RX100은 이러한 스냅카메라의 고급화 추세의 첫 발을 내딛은 기념비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을 취미로 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난 아직까지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하는 먼 여행에 DSLR을 챙겨서 떠나본 경험이 없다. 카메라 장비는 제대로 챙길려면 끝도 없고, 그 무거운 장비를 들고다니면서 제대로 여행을 즐길 자신도 없다. 물론 사진이 주가 되는 여행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일단 내가 가고 싶어서 떠나는 거라면 사진때문에 여행에서 즐겨야 할 것들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나에게 있어 RX100은 최고의 여행용 카메라이다. RX100 제품군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막강한 AF기능과 정신나간 24fps의 연사, 그리고 wifi등 각종 편의성으로 무장한 최신 제품 - RX100 Mk5까지 발매가 된 상황이지만 어쨌든 2012년에 구입한 내 RX100은 별다른 문제점이나 고장도 없이 지금껏 현역 카메라로 잘 돌아가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소니 제품중에 이렇게 뭔가를 오래 써본게 없는데, 요즘의 소니는 확실히 튼튼한 제품을 만드는 것 같다. 예전엔 소니타이머 같은 말도 유행하고 그랬는데.


아래의 사진들은 작년 2월에 삿포로를 방문했을때 RX100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최신 제품들에 비하면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고 디테일도 떨어지지만, 그래도 스마트폰보다는 훨씬 만족스러운 사진을 뽑아준다. 어느정도 수준만 된다면 딱히 화질에 집착적으로 연연하는 편은 아닌지라 이정도면 아직까지 충분히 쓸만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 3년 정도만 더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욕심같아선 한 5년 정도... 소니 제품을 10년 썼다면 그건 레알 인생의 자랑거리중 하나니까.
























유독 밤 사진이 많은 건.. 낮에는 노느라 사진찍을 겨를이 없어서..'ㅅ'


인스타그램은 철저히 모바일 기반의 SNS를 표방하며, PC에서의 업로드를 지원하고 있지 않다. Microsoft Store에 윈도우에서 사용 가능한 인스타그램 전용 앱이 있지만 이 역시 윈도우 태블릿에서만 업로드가 가능하며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PC로 로그인 했을때와 마찬가지로 읽기만 가능하다.


그렇다고 PC를 통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인스타그램 업로드를 지원하는 몇가지 외부 프로그램들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업로드를 지원해주는 크롬 플러그인이나, Gramblr와 같은 외부 프로그램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최소한의 플러그인과 소프트웨어만을 설치하여 미니멀하고 가벼운 PC 라이프를 지향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자주 쓰지도 않는 인스타그램 업로드를 목적으로 별도의 무엇인가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 영 탐탁지 않는 일일수도 있다. 그래서 간단하게 웹상에서 바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크롬이나 엣지와 같은 대부분의 웹브라우저에는 '개발자 도구'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웹개발자나 디자이너들을 위해 요소검사나 디버깅과 같은 다양한 툴들을 사용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인데, 이 중에는 모바일 환경을 시뮬레이션 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이를 이용하면 PC의 웹브라우징 환경을 모바일로 속여 인스타그램의 업로드 기능에 접근 할 수가 있다.


여기서는 크롬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크롬에서 개발자 도구를 호출하는 단축키는 Ctrl + Shift + I 또는 F12이다. 이는 엣지브라우저도 동일하다. 




인스타그램에 접속한 상태에서 개발자 도구를 호출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여기서 개발자 모드 창의 맨 윗쪽에 적색으로 표시한 아이콘이 모바일 환경을 시뮬레이션 해주는 디바이스 변경 기능이다.




클릭하면 인터넷창 상단에 툴바가 생기는데 이중에 맨 왼쪽의 풀다운 메뉴를 통해서 시뮬레이션 할 모바일기기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주로 iPhone X 모드를 사용한다. 왜냐면 갖고 싶은데 없으니까...




모바일기기를 선택한 후 새로고침을 한 번 해주면, 위 스샷처럼 현재 서핑중인 웹페이지가 모바일 기기에서 보는 화면으로 변경되어 나타난다. 이제 핸드폰 브라우저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이 크롬상에서 가능하다. 새 글 아이콘을 눌러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보자.




그러면 사진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뜬다. 여기서 원하는 사진을 선택하고 열어주면 된다.




인스타그램의 특징중 하나인 다양한 필터 기능도 그대로 사용 할 수 있다. 써먹기 애매한 B컷에 보정을 왕창 먹여 감성샷으로 속여보자.


업로드가 끝나면 다시 한 번 Ctrl + Shift + I나 F12를 눌러 개발자모드를 종료하면 된다. 여기서는 인스타그램을 예로 들었지만, 인스타그램 뿐만이 아니라 모바일 접속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웹사이트에 적용이 가능하다.


구글포토를 쓰다보면 기억에서 잊고 있었던 오래 전의 사진들을 다시 꺼내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래전 추억이라고 알려준다거나, 몇해 전 오늘 뭘 했다고 알려준다거나.. 오늘은 예전에 함께 살았던 다람쥐들의 아기때 사진들이 구글포토의 추천에 올라오길래 몇장을 꺼내서 올려본다.













한창 벚꽃이 필 시기에는 애기 돌보느라 밖에 제대로 나가보지도 못하다가,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아들내미와 함께 외출에 도전했다. 산 중턱에 있는 근처 공원에 가봤는데 그늘이 많아 다른 동네보다 개화시기가 느려서 그런지 다행히 듬성듬성 남아있는 벚꽃이 꽤 있었다. 내년엔 한창때 벚꽃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겠지. 일년 후에 다시 보자!



A7M3를 구입하고 소니로 넘어올 때 처음 계획은 가벼운 스냅용으로 삼양 35mm f2.8을 사용하고, 인물용으로 85mm f1.8을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예판자 대상으로 오픈된 특가몰에서 85mm 구입을 실패하고 나서, 최소한의 물량확보조차 해놓지 않은 소니코리아에 대한 분노를 담아 55.8za를 질러버렸다ㅋㅋ


뭐 렌즈 자체는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칼같은 선예도를 보이는 좋은 렌즈라고 생각된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정말 좋은 렌즈인데, 가격대 자체가 그리 낮지는 않은.. 소니의 렌즈군이 가진 문제점을 몸소 보여주는 그런 렌즈'ㅅ'










나는 니콘 유저다. 1998년에 니콘FG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으니, 올해로 니콘 카메라를 사용한지 20년이 된 셈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떤 특정 브랜드에 이렇게까지 충성한 적이 없다. 내게 있어 사진이라는 취미는 곧 니콘과 함께 한 역사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그랬었다.



빠밤!



사용하는 카메라의 브랜드를 바꾼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시나브로 모아온 렌즈와 주변기기를 처분하는 것이 상당히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장비를 팔고 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전적 손해도 감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출시된 소니 A7M3는 그런 패널티를 감안하고 갈아탈 가치가 있는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니콘과 함께 한 나의 사진 라이프에서 주 촬영대상은 야생동물과 곤충류 같은 생태사진이었다. 동네 공원에서 벌레들을 쫒아다니거나 바닷가 조간대에 쭈그리고 앉아서 하악하악거리는 수상한 남자였던 내가 우주 최고의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가뜩이나 야근과 출장에 치여 사는 못된 가장인데 가끔 있는 휴일마저도 혼자만의 취미생활에 투자한다는 것은 가족에게는 너무 미안한 처사이다. 그렇게 나의 주 피사체는 가족 중심의 인물로 바뀌어갔고 나는 소위 말하는 '아빠진사'가 되었다.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 생태사진, 특히 접사에는 니콘은 무적이다. 손때 뭍은 구형 60마와 겐코 접사링, 그리고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팔팔한 D300이 있으면 곤충과 조간대 무척추동물에 대해서는 못찍을 것이 없다. 그런데 가족 사진에 해서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신생아가 있다 보니 대부분의 사진을 집안에서 찍게 되는데, 조금만 iso를 올려도 노이즈가 끼는 구형바디로 저녁시간대의 실내사진 촬영은 꽤 버거운 일이었다. 게다가 어쩌다 한 번 가족들과 외출이라도 할라 치면 기저귀가방에 뭐에 주렁주렁 어깨에 메고 나서 마지막으로 챙기는 이놈의 카메라는 또 왜 이렇게 무거운지.. 그래서 실내에서 별다른 셋팅 없이 jpg로 오토화밸을 돌려도 편하게 찍을 수 있고 또 지금 쓰고 있는 D300보다는 조금이나마 가벼운 요즘 카메라로 기변을 마음먹었고, 니콘유저였던 나는 당연히 가장 니콘에서 핫한 보급형 바디 D750을 염두에 두게 되었다.


그러던 도중 A7M3가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SLR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컴팩트한 바디 속에 캐논 니콘의 급나누기를 비웃는듯한 무시무시한 스펙으로 무장한 소니의 야심작! D750을 바로 구입하지 않고 고민했던 이유중에 하나가 wifi가 빠져있다는 점이었는데, 이 놈은 와이파이는 물론이요 블루투스를 이용한 스마트폰과의 위치정보 공유, 심지어는 원격 제어까지 지원이 된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쭉 처갓집에 얹혀 살고 있는 상황이라 내게 있어 PC를 거치지 않고 바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옮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중 하나이다. 미러리스의 기동성이야 뭐 SLR과는 비교할 필요조차 없고 또 미러리스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무소음 촬영까지 가능하니, 가히 어린 아이를 둔 아빠진사들을 위한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어두운 방에서 잠든 아이를 고iso와 자체 손떨방으로 예쁘게 찍은 다음에 스마트폰으로 바로 옮길 수 있다! 


지금 쓰고 있는 포스팅도 애기 자는 방에서 불 꺼놓고 폰으로 쓰고 있는 중인데, wifi를 통한 스마트폰 전송기능이 없었으면 작성조차 힘들었겠지. 좋은 세상이고 참 좋은 카메라다.



불꺼진 방에서 iso 12800으로 촬영하였다. 오오 저노이즈 손떨방 오오.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니콘 외 브랜드의 카메라이다 보니 첫 렌즈는 네이티브로 하고 싶었지만, 예판자를 대상으로 혜택을 주는 렌즈 및 악세서리 판매 행사가 4월 2일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왠지 지금 네이티브 렌즈를 사면 후회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_-;;; 일단 저렴하면서도 평이 좋은 삼양의 35mm f2.8 렌즈를 구입하여 카메라에 물려주었다. 그리고 이후 오픈된 예판자 특가몰에서는 광속보다 빠른 품절을 따라잡지 못해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하하하 젠장.


다음은 A7M3에 삼양 35mm f2.8을 물려 테스트삼아 촬영한 사진들이다. A7M3는 이런 카메라다.. 라는 것 보다는 그냥 십년만에 새 카메라 구입한 걸 자랑하고 싶어서 올려본다'ㅅ' 









어떤 렌즈를 구입하기 전 다른 사용자들의 샘플 사진을 보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이 경우 대개는 무슨무슨 클럽 같은 사이트의 기종별 게시판에서 렌즈 이름으로 검색을 하곤 하는데, 렌즈에 따라서는 샘플의 양이 충분치 않을 수도 있고 또 온갖 약칭으로 렌즈를 부르는 한국 내 커뮤니티의 특성상 검색이 용이치 않은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렌즈뽐뿌라고 렌즈별 사진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국내 사이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꽤 오래 전에 문을 닫은 것 같고.. 내가 주로 쓰는 방법은 flickr에서 해당 렌즈에 대한 group을 찾아보는 것이다.




https://www.flickr.com



flickr는 야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사진 커뮤니티이다. 국내에서는 야후가 완전히 철수한지 꽤 되었지만, 어쨌든 flickr를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지어 지원 언어중에 한국어도 있다! 조금 왈도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료사용자에게도 1TB의 사진 저장 공간을 제공하며, 모바일부터 PC환경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한 업로드 및 억세스를 지원하고 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는 500px를 들 수 있는데, 둘 다 써본 입장에서 두 사이트는 지향점이 약간 다르다고 느껴진다. flickr는 일상적인 사진을 백업하고 다양한 아마추어 및 프로의 사진들을 공유하는 일반인 친화적(?)인 느낌이 있는 반면, 500px는 좀 더 전문적이고 상업적인 사진들을 주요 컨텐츠로 다루고 있다(고 생각된다). 내 경우에는 화려한 리터칭과 보정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의 상업적 사진을 감상하고 싶을 때는 500px를 방문하고, 아마부터 프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진을 감상하고 싶을 때에는 flickr를 이용하고 있다.


어쨌든 이 flickr에서는 groups(이하 '그룹'으로 칭함) 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한 사진을 일종의 사이트 내 소모임이나 동아리 같은 개념인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사이트이다 보니 그 주제의 범위가 실로 엄청나다.





위 이미지는 내가 가입되어 있는 그룹중 일부 리스트이다. 특정 카메라 기종부터, 곤충이나 조류같은 피사체 주제, 그리고 스트로보를 사용한 사진만을 올는 그룹같은 다양한 주제의 그룹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런 그룹중에는 특정 브랜드의 렌즈나 혹은 특정 렌즈 제품으로 촬영된 사진만을 다루는 그룹도 있다.


최근 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a7m3의 예판에 성공했고, 20년간 정든 니콘을 버리고 소니 e마운트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카메라를 받은 후 개봉기에서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고.. 어쨌든 fe 렌즈를 구입해야 하는데 저렴한 스냅용으로 삼양의 35mm f2.8을 마련해 둔 상태이며 추가로 인물용 렌즈로 55mm f1.8za와 85mm f1.8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를 고민중이다. 인물사진만을 본다면 그야 85mm가 낫겠지만, 55mm 1.8za도 fe 마운트에서는 반드시 써봐야 할 훌륭한 렌즈로 칭송이 자자하고 또 표준 화각의 인물 사진 또한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그런데 또 55mm는 35mm와 약간 겹치는 면이 없잖아 있고.. 하여간 복잡하다. 그리하여 두 렌즈로 찍은 사진들을 다양하게 보고 참조하기 위해 flickr에서 해당 렌즈만을 다루는 그룹이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검색어 : 55mm f1.8




검색어 : fe 85mm f1.8



검색어는 대충 렌즈의 특성을 확정할 수 있을 정도로 넣어보면 된다. 55mm는 일반적으로 흔한 화각이 아니라서 '55mm f1.8'로만 검색해도 해당 렌즈를 다루는 그룹을 찾을 수 있었으며, 85mm의 경우에는 매우 흔한 화각이다 보니 마운트 이름을 함께 검색하였다. 참고로 55mm의 검색 결과중 맨 위에 표기된 그룹은 내가 이미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곳이다.


검색결과로 뜨는 다양한 그룹 중 적당히 인원수와 올라와 있는 사진 수가 많은 그룹에 들어가서 사진을 감상하면 된다. 대부분의 그룹이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사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가입을 하면 된다. 클릭 한 두번이면 가입을 할 수 있어, 국내의 카페나 뭐 그런 것들 처럼 가입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





보시다시피 전 세계 다양한 작가들의 사진을 경험할 수 있다. 본 포스팅에서는 렌즈를 예로 들었지만, 특정 여행지라던가 주제, 혹은 촬영기법등을 다루는 다양한 그룹이 활동하고 있으니 취향에 맞는 그룹들을 검색해서 찾아보시길 바란다.


참고로 55mm f1.8za와 85mm f1.8 중에는 최종적으로 85mm를 선택하였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일단 가격이 좀 더 저렴했고, 또 35mm 와 55mm는 서로 겹치는 구간이 많다고 판단했다. 뭐, 많은 장비병 환자들이 그러하듯이 언젠가는 35mm 55mm 85mm를 전부 가지게 되겠지만...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9461154



영화 시사회나 서평단 모집과 같은 건수에 응모 찬스가 생기면 종종 도전하는 편인데, 정말 오랜만에 당첨이 되는 기회가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당첨되었던 것이 영화 ‘맨 오브 스틸’의 시사회였으니 거의 4년만이다.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책이다. 바다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과학교양서적, ‘생명의 설계도 게놈 편집의 세계’에 대한 서평단으로 당첨된 것이다.


사실 운이 좋아서 당첨이 되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Facebook을 통한 서평단 지원자의 수를 볼 때 대략 두 명에 한명 꼴로 당첨이 된 셈이니 말이다. 아마도 ‘게놈’이니 ‘유전자’니 하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람들로 하여금 서평단에 지원하는 것을 망설이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왠지 머리가 아프고 어려울 것만 같은 그런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지는 단어이지 않은가. 아마도 어떤 이에게는 어릴 적 동네 어귀를 뛰어다니며 풍뎅이와 개구리를 잡던 한 아이가 ‘생포자’가 되어버린 동기를 제공해준 그런 트라우마의 원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그런 어렵고 난해한 최신의 생물학 연구 분야를 알아듣기 어려운 말로 설명하는 딱딱한 과학교재는 아니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교양서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책의 저자는 일본의 방송국인 NHK에 소속된 ‘게놈편집 취재반’으로, 이들이 최근 수년간 게놈 편집이라는 첨단 분야에 대해 취재한 나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 이번에 국내에 출간이 된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게놈 편집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이야기하고, 실제로 이를 이용한 어떠한 연구가 이루어지며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재 이 기술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퍼 캐스9’을 소개하며, 이와 관련된 산업 동향까지 아울러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최첨단의 게놈 편집 기술을 주제로 쓰여졌지만 학자가 아닌 기자의 시선에서 취재와 인터뷰라는 지극히 교양적인 접근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기에, 이 분야에 대한 전공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흡사 총 6장으로 이루어진 과학 다큐멘터리의 서적판이라는 느낌이다. 간혹 전문지식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도해와 함께 이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하기도 하지만, 다큐멘터리 프로에서도 중간중간에 CG를 이용한 설명파트를 삽입하곤 하지 않은가. 그리고 이론적 설명이라 하더라도 고등학교 수준의 생물학적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모든 내용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을 정도를 지키고 있으니 어려워서 읽기가 힘들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최신의 연구 분야를 기자의 눈높이에서 사례 위주로 쉽게 서술하여 다양한 계층이 읽을 수 있게 구성한 과학 교양서적이라 할 수 있겠다. 과학적 교양을 쌓고자 하는 일반인이나 고등학생, 그리고 생물학의 최신 연구 분야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싶은 학부생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앞서 책의 구성이나 집필방향이  TV 다큐프로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과학 다큐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족 1. 일본에서 쓰여진 책을 번역한 것이다 보니, 한국의 연구진 또한 생명공학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언급이 되고 있지 않다. 읽는 내내 아쉬웠던 부분.

사족 2. 첨단 분야라는 주제의 특성상 읽고자 마음 먹었다면 빨리 읽는게 이득이다.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다’라는 인생의 진리를 잊지 말자.

사족 3. 책이 많이 팔려서 오타가 교정된 2쇄, 3쇄가 계속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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