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포토를 쓰다보면 기억에서 잊고 있었던 오래 전의 사진들을 다시 꺼내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래전 추억이라고 알려준다거나, 몇해 전 오늘 뭘 했다고 알려준다거나.. 오늘은 예전에 함께 살았던 다람쥐들의 아기때 사진들이 구글포토의 추천에 올라오길래 몇장을 꺼내서 올려본다.













한창 벚꽃이 필 시기에는 애기 돌보느라 밖에 제대로 나가보지도 못하다가,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아들내미와 함께 외출에 도전했다. 산 중턱에 있는 근처 공원에 가봤는데 그늘이 많아 다른 동네보다 개화시기가 느려서 그런지 다행히 듬성듬성 남아있는 벚꽃이 꽤 있었다. 내년엔 한창때 벚꽃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겠지. 일년 후에 다시 보자!



A7M3를 구입하고 소니로 넘어올 때 처음 계획은 가벼운 스냅용으로 삼양 35mm f2.8을 사용하고, 인물용으로 85mm f1.8을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예판자 대상으로 오픈된 특가몰에서 85mm 구입을 실패하고 나서, 최소한의 물량확보조차 해놓지 않은 소니코리아에 대한 분노를 담아 55.8za를 질러버렸다ㅋㅋ


뭐 렌즈 자체는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칼같은 선예도를 보이는 좋은 렌즈라고 생각된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정말 좋은 렌즈인데, 가격대 자체가 그리 낮지는 않은.. 소니의 렌즈군이 가진 문제점을 몸소 보여주는 그런 렌즈'ㅅ'










나는 니콘 유저다. 1998년에 니콘FG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으니, 올해로 니콘 카메라를 사용한지 20년이 된 셈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떤 특정 브랜드에 이렇게까지 충성한 적이 없다. 내게 있어 사진이라는 취미는 곧 니콘과 함께 한 역사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그랬었다.



빠밤!



사용하는 카메라의 브랜드를 바꾼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시나브로 모아온 렌즈와 주변기기를 처분하는 것이 상당히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장비를 팔고 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전적 손해도 감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출시된 소니 A7M3는 그런 패널티를 감안하고 갈아탈 가치가 있는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니콘과 함께 한 나의 사진 라이프에서 주 촬영대상은 야생동물과 곤충류 같은 생태사진이었다. 동네 공원에서 벌레들을 쫒아다니거나 바닷가 조간대에 쭈그리고 앉아서 하악하악거리는 수상한 남자였던 내가 우주 최고의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가뜩이나 야근과 출장에 치여 사는 못된 가장인데 가끔 있는 휴일마저도 혼자만의 취미생활에 투자한다는 것은 가족에게는 너무 미안한 처사이다. 그렇게 나의 주 피사체는 가족 중심의 인물로 바뀌어갔고 나는 소위 말하는 '아빠진사'가 되었다.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 생태사진, 특히 접사에는 니콘은 무적이다. 손때 뭍은 구형 60마와 겐코 접사링, 그리고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팔팔한 D300이 있으면 곤충과 조간대 무척추동물에 대해서는 못찍을 것이 없다. 그런데 가족 사진에 해서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신생아가 있다 보니 대부분의 사진을 집안에서 찍게 되는데, 조금만 iso를 올려도 노이즈가 끼는 구형바디로 저녁시간대의 실내사진 촬영은 꽤 버거운 일이었다. 게다가 어쩌다 한 번 가족들과 외출이라도 할라 치면 기저귀가방에 뭐에 주렁주렁 어깨에 메고 나서 마지막으로 챙기는 이놈의 카메라는 또 왜 이렇게 무거운지.. 그래서 실내에서 별다른 셋팅 없이 jpg로 오토화밸을 돌려도 편하게 찍을 수 있고 또 지금 쓰고 있는 D300보다는 조금이나마 가벼운 요즘 카메라로 기변을 마음먹었고, 니콘유저였던 나는 당연히 가장 니콘에서 핫한 보급형 바디 D750을 염두에 두게 되었다.


그러던 도중 A7M3가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SLR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컴팩트한 바디 속에 캐논 니콘의 급나누기를 비웃는듯한 무시무시한 스펙으로 무장한 소니의 야심작! D750을 바로 구입하지 않고 고민했던 이유중에 하나가 wifi가 빠져있다는 점이었는데, 이 놈은 와이파이는 물론이요 블루투스를 이용한 스마트폰과의 위치정보 공유, 심지어는 원격 제어까지 지원이 된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쭉 처갓집에 얹혀 살고 있는 상황이라 내게 있어 PC를 거치지 않고 바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옮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중 하나이다. 미러리스의 기동성이야 뭐 SLR과는 비교할 필요조차 없고 또 미러리스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무소음 촬영까지 가능하니, 가히 어린 아이를 둔 아빠진사들을 위한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어두운 방에서 잠든 아이를 고iso와 자체 손떨방으로 예쁘게 찍은 다음에 스마트폰으로 바로 옮길 수 있다! 


지금 쓰고 있는 포스팅도 애기 자는 방에서 불 꺼놓고 폰으로 쓰고 있는 중인데, wifi를 통한 스마트폰 전송기능이 없었으면 작성조차 힘들었겠지. 좋은 세상이고 참 좋은 카메라다.



불꺼진 방에서 iso 12800으로 촬영하였다. 오오 저노이즈 손떨방 오오.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니콘 외 브랜드의 카메라이다 보니 첫 렌즈는 네이티브로 하고 싶었지만, 예판자를 대상으로 혜택을 주는 렌즈 및 악세서리 판매 행사가 4월 2일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왠지 지금 네이티브 렌즈를 사면 후회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_-;;; 일단 저렴하면서도 평이 좋은 삼양의 35mm f2.8 렌즈를 구입하여 카메라에 물려주었다. 그리고 이후 오픈된 예판자 특가몰에서는 광속보다 빠른 품절을 따라잡지 못해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하하하 젠장.


다음은 A7M3에 삼양 35mm f2.8을 물려 테스트삼아 촬영한 사진들이다. A7M3는 이런 카메라다.. 라는 것 보다는 그냥 십년만에 새 카메라 구입한 걸 자랑하고 싶어서 올려본다'ㅅ' 











D300 + Sigma 55-200 DC로 찍고 크롭했다.


오래된 물건들이지만 바디와 렌즈를 포함하여 현재 시세로 30만원 이하에 마련 할 수 있는 조합치고는 꽤 괜찮다고 본다. 물론 예산을 더 투자한다면 더 좋은 최근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일단 내 경우에는 거금을 투자할 만큼 사진을 열심히 찍는 것도 아니고 또 더 좋은 장비는 대개 필연적으로 활동성의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렌즈!). 잘 쓰지도 않는 고가의 장비를 집에 모셔두기보다는 그냥 있는걸 가볍게 가지고 다니면서 써먹는게 훨씬 낫다고 본다.


음.. 오늘도 이런식으로 기변 욕구를 잠재워야지.



땅콩으로 볼주머니를 가득 채운채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신 다람쥐님'ㅅ'

먹을게 가득 있으면 신나는 건 종족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건가 보다. 히히히.



인천에서 요즘 가장 번화가라 할 수 있는 동네, 구월동.

혼자서 그 쪽을 돌아다닐 일이 있으면 항상 이 골목에서 라멘으로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음.. 사실 그렇게 맛있는 집은 아닌데, 요즘엔 괜찮은 라멘집도 많지 않고 뭐 가격대비 그냥저냥 먹을만 하니깐. 진짜 맛있는 라멘을 찾는다면 홍대를 가야지!


사진은 RX100으로 찍었다. 아무때나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센서가 큰 만큼 화질도 꽤 좋은데다, 야간 노이즈 억제능력+손떨방 기능이 훌륭해서 스냅카메라로 정말 손색이 없는 녀석이다. 후속작으로 핫슈가 달리고 틸트액정이 부착된 것들이 좀 나왔나 본데, 딱히 꼭 있어야 겠다 싶은 기능은 아닌지라 그냥 꾸준히 써 온 RX100으로 만족할랜다.



정직한 제목, 정직한 본문.


휴가를 낸 김에 인천대공원에 놀러갔다가 찍어왔다. 맨날 폰카만 쓰다가 백만년만에 DSLR을 썼는데, 노출은 지 멋대로 튀고 명부는 하얗게 날아가고 컨트라스트는 무지하게 진하고.. 그나마 RAW였기에 겨우 살렸지 JPG로 찍었으면 건지지도 못했을 듯 싶다. 케케묵은 D300보다 요즘 폰카의 이미지 프로세싱이 월등 한 것 같다-_-;; 역시 디지털은 연식이 깡패인듯..


여튼, 망원렌즈로 땡겨찍는 조류 사진은 항상 셔터속도의 확보가 관건이다. 쉴새없이 움직이는 새들을 모션블러 없이 깨끗하게 잡으려면 셔터 서피드를 최소 1/400~500 정도로 잡아줘야 하고, 또 심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리개도 어느정도 조여줘야 하니 대낮이라 하더라도 필수적으로 감도를 올려줄 수밖에 없다. 위 까지 놈은 1.5배 크롭 200mm, 1/400, f7.1, ISO500 으로 촬영된 사진이다'ㅅ'













오이도쪽 자동차 공업사에 차를 고치러 갔는데, 입고시키고 수리 하려면 3시간 정도 걸린다길래 카메라를 들고 오이도 바닷가를 돌아보았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가족이나 연인단위로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묵묵히 혼자 츄리닝에 카메라 하나 매고 커플들 사이로 당당히 걸어다녔다.

새 사진 찍는 사람들 보면 캐모플라쥬에 길리슈트까지 챙겨입고 몇백 mm는 족히 되는 장망원 렌즈는 기본으로 들고 다니던데, 오이도 갈매기들은 워낙 사람들 손을 잘 타는지라 표준 화각대 렌즈로도 충분히 들이대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것이 공진화인가..-_-;; 위 사진들은 모두 D300 + 35mm 로 촬영하였다. 새우깡을 피쳐링 해준 꼬맹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ㅅ'




추석때 고향가서 어슬렁거리다가 네발나비 애벌레를 발견했다.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나비인데도 이상하게 애벌레는 눈에 잘 안띄는 놈들... 생김새에서 터프함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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