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있는 스플래시 놀이!


흔히 스플래시나 물방울 접사는 테크닉보다는 운빨이 중요한 장르라고들 하는데, 직접 해보니깐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60mm 렌즈를 f10까지 조여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을 보니 우유에 촛점이 맞고 딸기가 흐릿하게 나오는 사진이 굉장히 많았다;; 플래시를 터트렸으니 모션블러는 아니고 단순히 심도 문제로 촛점이 나간 것 같은데, 촬영하는 내내 생각지도 못했다가 컴퓨터로 사진을 열어보면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차후 비슷한 사진을 찍을 경우엔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듯..


그리고 배경을 검게 만들기 위해서 플래시의 조사각을 매우 좁게 설정하여 왼쪽에서 직광으로 터트렸는데, 그러다 보니 우유나 딸기의 그림자가 굉장히 강하게 나왔다. 배경을 검은색이 아닌 컬러시트지로 처리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오른쪽에서 플래시를 하나 더 터트려 주던가. 부족한 스킬은 돈으로 메꿔야지, 별수 있나.




그리고 이어지는 촬영 후기.

아..... 망했어요...



1년 전 이맘때쯤 중고로 새 카메라를 구입하여 테스트랍시고 신나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깜깜한 방에서 검은 천 위에 CD를 한 장 올려놓고 그 위에 물방울을 뿌린 후 1/6초동안 노출을 주면서 손전등으로 색을 비춰 촬영한 사진이다. ... 총체적 난관이 따로 없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전반적으로 물방울이 난잡하게 뿌려져 있어 매우 산만한 느낌이 난다는 점. 물방울을 분무기로 뿌릴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찍어서 큰 방울 몇개만 올려주는 게 더 보기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물방울이 무슨 원유라도 떨어뜨려 놓은 것 마냥 검은 그림자를 끼고 있다는 것 또한 고쳐야 될 점으로 생각된다. 아마 컴컴한 주변 풍경이 물방울에 반사되어 이렇게 나타나는게 아닌가 싶은데 손전등을 좀 더 여러 각도에서 비춘다던가 바닥과 주변 배경을 밝게 바꿔본다던가 하는 시도가 필요할 듯 싶다.


앞서 언급한 것들을 가볍게 쌈싸먹는 가장 큰 문제는 CD에 비춰진 색깔의 그라데이션이 부드럽지 못하고 끊기는 구간이 여기저기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윗쪽의 파란색과 보라색 사이, 오른쪽 아래의 노란색과 빨간색, CD 중심부의 녹색을 가로지르는 선 등등... 나중에 컴퓨터로 사진을 빼보고 나서야 눈치챘는데 CD 자체의 결이 매끄럽지 않고 저런 흠이 잔뜩 나있었다. 아아 중국이여 아아.... 촬영 전에 충분히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설마 그런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조차 못한 나의 불찰이다. 누굴 탓하리요'ㅅ'


항상 촬영에 임할때는, 특히 정물 촬영의 경우엔 더더욱 소품이나 피사체의 준비가 완벽한가를 체크해야 하는데 뭔가 하나씩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러다 다 정리하고 나서 나중에 느긋하게 컴퓨터로 사진을 뽑아보고 나서야 눈치채기나 하고.. 나이를 먹어서인지 자꾸 깜빡깜빡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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