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고향가서 어슬렁거리다가 네발나비 애벌레를 발견했다.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나비인데도 이상하게 애벌레는 눈에 잘 안띄는 놈들... 생김새에서 터프함이 넘친다!


흔하디 흔한 주제인 성냥. 편의점에서 서비스로 받아온 성냥이었던지라 갯수가 몇개 되지 않아서 몇장 찍다 보니 금방 떨어져버렸다;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어찌되었던 A컷이랍시고 선택한게 바로 이 사진이다.


어두운 방 안에서 촬영을 했고 사진 왼쪽에서 플래시가 발광을 했는데, 렌즈로 플래시의 빛이 들어갔는지 전체적으로 뿌연 느낌이 강하게 났다. 이걸 잡는답시고 커브값을 조절했더니 암부가 죄다 어둠에 먹혀버린 딥다크한 사진이 되고 말았다. ang? 후보정 실력이라도 좋으면 어떻게든 보기 좋게 살려 보겠지만 그것도 안되니.. 그리고 방금 눈치챈건데 불꽃의 색이 깨끗한 노란색이 아니라 그린캐스트가 좀 섞인듯한 기분이 든다. 모니터가 TN 패널이라 그런가.. 다른 각도에서 보면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_-;;


나중에 성냥을 한통 사와서 이런 저런 시도를 더 해봐야 겠다. 무엇보다 이거 찍으면서 불 가지고 장난치는게 정말 재미있었다. 이젠 나이가 먹어서인지 불장난 해도 아무도 뭐라 그러는 사람이 없다. 마음껏 불장난을 할 수 있다!! Viva 성인!!!


1년 전 이맘때쯤 중고로 새 카메라를 구입하여 테스트랍시고 신나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깜깜한 방에서 검은 천 위에 CD를 한 장 올려놓고 그 위에 물방울을 뿌린 후 1/6초동안 노출을 주면서 손전등으로 색을 비춰 촬영한 사진이다. ... 총체적 난관이 따로 없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전반적으로 물방울이 난잡하게 뿌려져 있어 매우 산만한 느낌이 난다는 점. 물방울을 분무기로 뿌릴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찍어서 큰 방울 몇개만 올려주는 게 더 보기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물방울이 무슨 원유라도 떨어뜨려 놓은 것 마냥 검은 그림자를 끼고 있다는 것 또한 고쳐야 될 점으로 생각된다. 아마 컴컴한 주변 풍경이 물방울에 반사되어 이렇게 나타나는게 아닌가 싶은데 손전등을 좀 더 여러 각도에서 비춘다던가 바닥과 주변 배경을 밝게 바꿔본다던가 하는 시도가 필요할 듯 싶다.


앞서 언급한 것들을 가볍게 쌈싸먹는 가장 큰 문제는 CD에 비춰진 색깔의 그라데이션이 부드럽지 못하고 끊기는 구간이 여기저기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윗쪽의 파란색과 보라색 사이, 오른쪽 아래의 노란색과 빨간색, CD 중심부의 녹색을 가로지르는 선 등등... 나중에 컴퓨터로 사진을 빼보고 나서야 눈치챘는데 CD 자체의 결이 매끄럽지 않고 저런 흠이 잔뜩 나있었다. 아아 중국이여 아아.... 촬영 전에 충분히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설마 그런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조차 못한 나의 불찰이다. 누굴 탓하리요'ㅅ'


항상 촬영에 임할때는, 특히 정물 촬영의 경우엔 더더욱 소품이나 피사체의 준비가 완벽한가를 체크해야 하는데 뭔가 하나씩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러다 다 정리하고 나서 나중에 느긋하게 컴퓨터로 사진을 뽑아보고 나서야 눈치채기나 하고.. 나이를 먹어서인지 자꾸 깜빡깜빡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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