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2년 정도 전에 찍은 사진으로 기억한다.

별거 아닌 풍경사진에 비네팅 넣고 색감 틀고 컨트라스트 올려준 일련의 결과물로, 요 아래의 사진이 원본이다. 사진의 분위기를 이끄는 요소들은 전부 원래의 사진이 갖고 있었던 것들이 아닌, 강제로 주입한 그럴싸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풍경사진이든 비네팅 넣고 색감 조절해주고 적당히 만져주면 이런 비슷한 분위기는 낼 수 있다. 오로지 보정을 통해서만 느껴지는 감성이라니, 뭐랄까 내가 보정해 놓은 거지만 보고 있자면 양산형 성형미인을 보는듯한 기분이다.


찍는 사람에게 있어 한 컷 한 컷이 모두 소중한 자산임은 말 할 필요도 없는 명백한 사실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보내줘야 할 사진에 억지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성형괴물을 만들어 살려놓는 것도 좋은 자세는 아닐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찍고, 신중함을 기하여 A컷을 선정하고, 거기에 화룡정점같은 보정을 할 수 있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오늘도 반성하자..'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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