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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사회나 서평단 모집과 같은 건수에 응모 찬스가 생기면 종종 도전하는 편인데, 정말 오랜만에 당첨이 되는 기회가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당첨되었던 것이 영화 ‘맨 오브 스틸’의 시사회였으니 거의 4년만이다.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책이다. 바다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과학교양서적, ‘생명의 설계도 게놈 편집의 세계’에 대한 서평단으로 당첨된 것이다.


사실 운이 좋아서 당첨이 되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Facebook을 통한 서평단 지원자의 수를 볼 때 대략 두 명에 한명 꼴로 당첨이 된 셈이니 말이다. 아마도 ‘게놈’이니 ‘유전자’니 하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람들로 하여금 서평단에 지원하는 것을 망설이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왠지 머리가 아프고 어려울 것만 같은 그런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지는 단어이지 않은가. 아마도 어떤 이에게는 어릴 적 동네 어귀를 뛰어다니며 풍뎅이와 개구리를 잡던 한 아이가 ‘생포자’가 되어버린 동기를 제공해준 그런 트라우마의 원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그런 어렵고 난해한 최신의 생물학 연구 분야를 알아듣기 어려운 말로 설명하는 딱딱한 과학교재는 아니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교양서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책의 저자는 일본의 방송국인 NHK에 소속된 ‘게놈편집 취재반’으로, 이들이 최근 수년간 게놈 편집이라는 첨단 분야에 대해 취재한 나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 이번에 국내에 출간이 된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게놈 편집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이야기하고, 실제로 이를 이용한 어떠한 연구가 이루어지며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재 이 기술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퍼 캐스9’을 소개하며, 이와 관련된 산업 동향까지 아울러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최첨단의 게놈 편집 기술을 주제로 쓰여졌지만 학자가 아닌 기자의 시선에서 취재와 인터뷰라는 지극히 교양적인 접근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기에, 이 분야에 대한 전공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흡사 총 6장으로 이루어진 과학 다큐멘터리의 서적판이라는 느낌이다. 간혹 전문지식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도해와 함께 이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하기도 하지만, 다큐멘터리 프로에서도 중간중간에 CG를 이용한 설명파트를 삽입하곤 하지 않은가. 그리고 이론적 설명이라 하더라도 고등학교 수준의 생물학적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모든 내용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을 정도를 지키고 있으니 어려워서 읽기가 힘들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최신의 연구 분야를 기자의 눈높이에서 사례 위주로 쉽게 서술하여 다양한 계층이 읽을 수 있게 구성한 과학 교양서적이라 할 수 있겠다. 과학적 교양을 쌓고자 하는 일반인이나 고등학생, 그리고 생물학의 최신 연구 분야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싶은 학부생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앞서 책의 구성이나 집필방향이  TV 다큐프로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과학 다큐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족 1. 일본에서 쓰여진 책을 번역한 것이다 보니, 한국의 연구진 또한 생명공학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언급이 되고 있지 않다. 읽는 내내 아쉬웠던 부분.

사족 2. 첨단 분야라는 주제의 특성상 읽고자 마음 먹었다면 빨리 읽는게 이득이다.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다’라는 인생의 진리를 잊지 말자.

사족 3. 책이 많이 팔려서 오타가 교정된 2쇄, 3쇄가 계속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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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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