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0 + Sigma 55-200 DC로 찍고 크롭했다.


오래된 물건들이지만 바디와 렌즈를 포함하여 현재 시세로 30만원 이하에 마련 할 수 있는 조합치고는 꽤 괜찮다고 본다. 물론 예산을 더 투자한다면 더 좋은 최근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일단 내 경우에는 거금을 투자할 만큼 사진을 열심히 찍는 것도 아니고 또 더 좋은 장비는 대개 필연적으로 활동성의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렌즈!). 잘 쓰지도 않는 고가의 장비를 집에 모셔두기보다는 그냥 있는걸 가볍게 가지고 다니면서 써먹는게 훨씬 낫다고 본다.


음.. 오늘도 이런식으로 기변 욕구를 잠재워야지.

7월로 결혼식장을 잡고 나서 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가장 난처한 것중 하나가 예물이었다. 다른 것들이야 평상시에 어깨 너머로 본 것들도 있고, 또 한복이나 예복, 스튜디오 같은 것들은 대충 시장이 돌아가는 걸 알고 있으니 별로 문제될 것이 없는데 예물은.. 평상시에 수십 수백만원 가량의 주얼리를 사본 경험도 별로 없고 또 시세 같은 것도 전혀 정보가 없으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가 참 난감했다.


아는게 없으면 할 수 있는건 발품밖에 없다. 그래서 집 근처에서 가까운 예물샵부터 시작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나오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듯한 주얼리샵을 방문하면서 견적상담을 받아보았다. 대략 두어달동안 틈틈히 돌아다닌 업체가 인천, 종로, 강남 등을 전부 포함해서 10군데가 훌쩍 넘는듯 싶다. 개중에는 와 정말 괜찮다 싶은 곳도 있었고, 아니 이런데도 장사가 되네-_-;; 싶을 정도로 영 아닌 곳도 있었다.


대충 몇군데를 다녀 보니 예물이라는 게 어떻게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예물 선택시 무엇을 봐야 하는지 감이 오는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한 예물 선택시의 주요 고려점은 대충 다음과 같다.




1. 가격이 합리적일 것

말할 필요도 없다. 어떤 물건을 구입하더라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항목이다. 특히 예물의 경우는 샵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 만별이니 귀찮더라도 반드시 여러 곳을 돌아다녀보고 견적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2. 정보를 숨기지 않고 제공할 것

주얼리 구입 경험이 많지 않은 일반인에게는 어떻게 해서 제품의 가격이 형성되고, 제품의 등급이 어떻게 나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을 수밖에 없다. 다이아의 가격이 컷팅, 투명도, 컬러등 세분화 된 등급에 의해 결정되고 귀금속의 가격에는 디자이너의 네임벨류가 반영된다. 이러한 디테일한 정보를 감추고 단순히 '몇캐럿 다이아몬드는 얼마입니다, 이 반지는 얼마입니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는 샵은 일단 걸르는 것이 좋을거라 본다.


3.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고 점원의 응대가 친절할 것

결혼을 앞둔 신부에게 있어 결혼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은 자신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는 이벤트이다. 예물을 구입하는 것 또한 그저 '보석을 산다'는 개념이 아닌 '신부로써 축하받는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먼지 쌓인 낡은 진열대에서 무뚝뚝한 점원으로부터 보석을 사는 것 보다는, '반짝이는 조명과 깔끔한 디스플레이가 일품인 샵에서 점원에게 응대 받으며 예물을 선택한다'는 경험을 신부에게 선물해주자.


4. 주얼리의 디자인이 신부 마음에 들 것

말할 필요도 없다 2. 예물의 주인은 신부이고 예물 선택의 1차 조건은 신부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샵을 몇군데 돌아다니다 보면 철 지난 예전 디자인의 제품만 잔뜩 구비하고 있는 곳도 있고, 나름 디자인의 유행을 반영하면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들이는 곳이 있는데 가능하면 다양한 디자인을 접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도록 하자. 신부가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도록.




이런 기준으로 몇군데의 샵을 방문하다가 결국 선택한 곳은 종로도 강남도 아닌 집에서 가까운 인천의 S 샵이었다.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니던 중 모 샵에서 귀금속 세공 명장인 J 명장의 작품들을 보고 신부가 맘에 들어했었는데 가격대가 예상보다 높아서 그냥 돌아온 적이 있었다. 이후 인천에도 J 명장의 작품을 다루는 샵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이 샵이었다.


예약 없이 불쑥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점원 및 대표의 응대가 매우 친절했으며,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보유한 상품의 퀄리티 또한 괜찮았다. 신부의 의견을 따라 가격대가 다소 높은 J 명장의 작품을 결혼반지로 선택하였는데, 최종적으로 산출된 가격대는 나름 합리적인 수준이었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선택한 결혼반지와 신부세트. 위의 브로치는 양가 어머님을 위한 서비스로 받았다.



결혼반지로 선택한 J 명장의 반지. 깔끔하면서도 화려해야 한다는 참 알수 없는 신부님의 요구에 들어맞는 반지ㅎㅎ



서비스로 받은 패션세트. 샵에서 제시하는 몇가지 중에 선택한건데, 서비스 치고는 디자인이 꽤 괜찮은 것 같다.




뭐, 사람마다 개개인의 취향이 있는 법이고 블로그니 뭐니 하면서 광고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여기를 가세요, 가지마세요 이런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예물때문에 매장 십수곳을 방문했었고 최종적으로 괜찮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된다. 아, 신부님이 신부세트를 선택하면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다른 디자인의 제품이 있었는데, 요건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샵을 방문해서 따로 구입해뒀다. 프로포즈에 써먹으려고.. 유부남이 되는 길은 참 멀고도 험한 것 같다. 프로포즈는 또 어떻게 해야 한담.


풍수엔진중에는 각종 기본기에 추가타 가능 속성이 붙는데,
구석에서 EX천풍차를 히트시키면 발동이 빠른 근접 중펀치가 추가타로 들어갑니다.
이후에는 상대가 다운되지 않으니 다시 한 번 심리전을 걸어 줄 수 있습니다.
중펀치 추가타 이후 대시 혹은 세이빙캔슬대시로 상대의 뒤를 잡을 수 있는데
중펀치 세이빙캔슬대시는 게이지를 소모하는 대신 뒤를 잡은 상황에서 우선권을 주리가 가져가고,
중펀치 이후 그냥 대시는 최단프레임으로 사용해도 상대에게 약간 우선권이 있습니다.
게이지 상황과 상대가 얼마나 쫄았는지(...)를 잘 고려해서 적절하게 선택을 해줍시다.



특정 캐릭터 한정으로 풍수엔진 발동중에 앉아있는 상대에게 근접강킥 2타째를 히트시키면
세이빙 캔슬 대시로 상대를 뚫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이게 가능한 캐릭터는 더들리, 칙칙이, 꼬챙이, 사가트, 캐미입니다.
캐릭터에 따라 가능한 거리가 다른데 더들리와 칙칙이가 가장 쉬워서
이 캐릭터들을 상대로는 중단특수기 - 약킥 - 중펀치 - 하단중킥 - 강킥 2히트 이후에 세이빙 대시로 뒤를 잡는게 가능합니다.
캐미는 중단특수기 - 중펀치 - 근접강킥 이후에 뒤를 잡을 수 있으며,
꼬챙이와 사가트는 밀착해서 근접강킥을 단발로 히트시킨 후에나 가능해서 실전에서 써먹기가 어렵습니다.


주리 잼있어요 주리 하세요'ㅅ'



땅콩으로 볼주머니를 가득 채운채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신 다람쥐님'ㅅ'

먹을게 가득 있으면 신나는 건 종족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건가 보다. 히히히.



인천에서 요즘 가장 번화가라 할 수 있는 동네, 구월동.

혼자서 그 쪽을 돌아다닐 일이 있으면 항상 이 골목에서 라멘으로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음.. 사실 그렇게 맛있는 집은 아닌데, 요즘엔 괜찮은 라멘집도 많지 않고 뭐 가격대비 그냥저냥 먹을만 하니깐. 진짜 맛있는 라멘을 찾는다면 홍대를 가야지!


사진은 RX100으로 찍었다. 아무때나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센서가 큰 만큼 화질도 꽤 좋은데다, 야간 노이즈 억제능력+손떨방 기능이 훌륭해서 스냅카메라로 정말 손색이 없는 녀석이다. 후속작으로 핫슈가 달리고 틸트액정이 부착된 것들이 좀 나왔나 본데, 딱히 꼭 있어야 겠다 싶은 기능은 아닌지라 그냥 꾸준히 써 온 RX100으로 만족할랜다.



정직한 제목, 정직한 본문.


휴가를 낸 김에 인천대공원에 놀러갔다가 찍어왔다. 맨날 폰카만 쓰다가 백만년만에 DSLR을 썼는데, 노출은 지 멋대로 튀고 명부는 하얗게 날아가고 컨트라스트는 무지하게 진하고.. 그나마 RAW였기에 겨우 살렸지 JPG로 찍었으면 건지지도 못했을 듯 싶다. 케케묵은 D300보다 요즘 폰카의 이미지 프로세싱이 월등 한 것 같다-_-;; 역시 디지털은 연식이 깡패인듯..


여튼, 망원렌즈로 땡겨찍는 조류 사진은 항상 셔터속도의 확보가 관건이다. 쉴새없이 움직이는 새들을 모션블러 없이 깨끗하게 잡으려면 셔터 서피드를 최소 1/400~500 정도로 잡아줘야 하고, 또 심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리개도 어느정도 조여줘야 하니 대낮이라 하더라도 필수적으로 감도를 올려줄 수밖에 없다. 위 까지 놈은 1.5배 크롭 200mm, 1/400, f7.1, ISO500 으로 촬영된 사진이다'ㅅ'


You Need A Budget은 Team YNAB에서 만든 개인용 금융관리 프로그램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기에스팀의 You Need A Budget 평가란에 썼던 추천 글을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구입은 공식 홈페이지스팀에서 모두 가능합니다만, 스팀에서 구매해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DRM free 버젼을 다운받을 수 있고, 또 스팀에서는 종종 할인도 하고 있으니 스팀을 추천합니다.


-------------------------------- 절 취 선 --------------------------------


You Need A Budget - 님은 예산이 필요함 ㅇㅇ


모바일부터 데스크탑까지 세상에 널리고 널린 금융관리 프로그램 중에서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자금 관리의 주체가 계정(Account)이 아닌 예산(Budget)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예산은 '어떠한 목적으로 얼마를 소비할 것인가'를 의미한다. 나의 월단위 고정수익을 고려해서 일정한 소비패턴을 만드는 것 - 교통비 10만원, 식비 20만원, 게임 5만원, 데이트 10만원.. 뭐 이런식이다.


물론 단위로 입출을 기입하고 전체적인 자금 보유량을 관리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프로그램들과 동일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로 하여금 자금의 가용 여부를 잔액이 아닌 예산으로 판단하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당신이 매달 게임에 5만원을 사용하겠다고 예산을 세웠는데 찜목록에 있던 게임이 데일리 딜으로 올라왔다고 치자. 당신의 주머니에는 현금 10만원이 있고, 통장에는 여윳돈 50만원이 있으며, 카드 한도는 아직 300만원이 남아있다. 현실적으로 충분히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당신의 게임에 대한 예산은, 지난 달의 여름 세일때 평상시 구매량의 두배를 넘게 구매를 해버린 탓에 이번 달 예산까지 다 까먹고 현재 -20,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가용자금을 볼때는 흑자이지만, 예산의 관점에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또 다시 게임을 구입하여 현재 마이너스인 예산에 마이너스를 더 얹을 것인가? 아니면 게임 지르는 것을 참고 다른 취미관련 예산에서 지출을 억제하여 마이너스를 메울 것인가? 물론 결정은 당신의 몫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예산의 흐름을 수치와 그래프로 제시하여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당신의 등을 떠밀어 준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더 많은 당신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알뜰살뜰한 소비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모바일용 앱 또한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모바일과 데스크탑은 dropbox를 통해 항상 실시간으로 동기화된다. 처음에는 불편하더라도 익숙해지면 간단한 간식거리나 사소한 지출까지 꼼꼼히 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습관은 곧 체계적인 예산의 수립과 합리적인 지출로 이어지며, 언젠가는 당신도 연단위 소비내역 그래프를 뽑아보면서 웃을 수 있게 된다. 그런 무서운 소프트웨어이다. 자금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그래프 기능 또한 매우 훌륭한 편으로 예산별, 계정별, 기간별 그래프를 매우 유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마 별 고민 없이 세일때마다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를 남발하는 스팀 유저라면 이 프로그램의 그래프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가랑비에 옷을 젖게 만들고 있는지를 보고 놀랄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깐...


복잡하다 생각되는가? 걱정할 필요 없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메일로 '일주일 완성 YNAB 배우기' 코스를 구독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열리는 영상 강좌를 통해 제작진이 알려주는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우고 실시간으로 질문할 수 도 있다. 문제는... 이 모든게 영어라는 점. 이메일 코스도, 영상 강좌도, 심지어 이 프로그램 자체도... 모조리 영어뿐이다;; 그리고 2byte 문자의 끝글자가 잘리는 버그라던가, 프로그램이 무겁다(...라기 보다는 데이터셋이 증가할수록 다루는 시간이 늘어나는 느낌)던가 하는 사소한 단점 또한 아쉬운 면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하게 다룰 수 만 있다면 당신의 소비생활에, 그리고 스팀 라이프에 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임은 두말 할 것도 없다. 혹시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데, 혹은 구입을 했는데 사용법을 잘 모르겠다 하는 분은 친구 등록 후 메세지를 주시기 바란다. 여력이 되는 데까지 도와드리도록 하겠다. 그렇게 해서라도 충분히 써 볼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ps. 간혹 '엑셀로 다 되는 기능인데 왜 프로그램을 사나여?' 라고 물으시는 분에게는 '걷거나 버스를 타도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왜 차를 사나여?' 라고 답변을 해드리고 싶다'ㅅ'




http://yoyogames.com/studio


게임 제작툴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게임메이커 스튜디오의 스탠다드 버젼이 완전히 무료화 되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데모버젼이 사라지고 49.99$에 판매되던 스탠다드 버젼이 무료화되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되었네요.


무료판의 경우 게임 실행시 게임메이커 로고 삽입되고 기존 스탠다드버젼에서 가능하던 맥OS로의 익스포트가 불가능하지만,


윈도우로는 익스포트가 가능하며 데모버젼과는 달리 라이브러리나 리소스의 제한 없이 모든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처음 게임제작에 입문하려 하는 유저들은 금전적 부담 없이 스탠다드 버젼부터 시작하면 될듯 싶습니다.


아, 물론 기존에 스탠다드 버젼을 구매했던 사용자들은 기존대로 로고가 삽입되지 않으며 맥OS 익스포팅이 가능합니다.



ps. 게임메이커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된 게임들중 나름 인지도가 있는 작품들을 꼽아보자면

핫라인마이애미, 리스크 오브 레인, 건포인트, 스펠렁키, 우리 야옹이에겐 장애가 있어요(...) 등이 있습니다.















오이도쪽 자동차 공업사에 차를 고치러 갔는데, 입고시키고 수리 하려면 3시간 정도 걸린다길래 카메라를 들고 오이도 바닷가를 돌아보았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가족이나 연인단위로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묵묵히 혼자 츄리닝에 카메라 하나 매고 커플들 사이로 당당히 걸어다녔다.

새 사진 찍는 사람들 보면 캐모플라쥬에 길리슈트까지 챙겨입고 몇백 mm는 족히 되는 장망원 렌즈는 기본으로 들고 다니던데, 오이도 갈매기들은 워낙 사람들 손을 잘 타는지라 표준 화각대 렌즈로도 충분히 들이대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것이 공진화인가..-_-;; 위 사진들은 모두 D300 + 35mm 로 촬영하였다. 새우깡을 피쳐링 해준 꼬맹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ㅅ'




논스톱 (2014)

Non-Stop 
8.4
감독
자움 콜렛-세라
출연
리암 니슨, 줄리안 무어, 미쉘 도커리, 앤슨 마운트, 스쿠트 맥네이어리
정보
액션 | 미국 | 106 분 | 2014-02-27


오락영화로써의 스릴러 장르는 테트리스와 비슷한 면이 있다.


블럭은 스릴러를 이루는 요소들 - 시나리오, 연출, 음향 등등 - 이며, 빈틈이 없이 차곡차곡 쌓여진 블럭은 곧 영화의 개연성이 명확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무리 블럭을 쌓아도 결코 소거가 되는 일은 없다. 오락영화로써의 스릴러를 이루는 가장 큰 축, 작대기가 없기 때문이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블럭의 높이 또한 점점 높아져 가며 감상자는 언제 게임오버가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작대기가 내려와서 산더미처럼 쌓인 블럭을 정리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동시에 갖게 된다. 오락영화로써 잘 만들어진 스릴러는 빈 공간 없이 블럭을 쌓아 나가며 감상자의 몰입을 유도하고 그 긴장감이 최대에 달했을 때 작대기를 통해 구축해 놓은 개연성을 말끔하게 정리하여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준다.


개연성이 부족한 영화는 블럭더미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작대기를 내려보내도 잔뜩 조성한 긴장감을 해소하지 못한채 아리송한 결말을 짓게 되는 되며, 혹은 블럭이 천정에 닿아 게임오버가 되어버리도 한다. 물론 '미스트'와 같이 블럭을 꼼꼼하게 잘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게임오버를 유도하여 뒤끝 있는 결말을 제시하는 영화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게임오버는 떡밥을 적절하게 회수하지 못하여 깔끔한 매듭을 짓지 못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논스톱'은 상당히 블럭의 밀도가 높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적절한 연출은 구멍이 없는 뚜렷한 개연성을 제시하며, 블럭의 낙하속도 또한 완급이 잘 조절되어 있어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흡입력을 제공한다. 여기까지는 정말 괜찮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렇게까지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블럭을 천정 언저리까지 잘 쌓아두고서는 마지막에 내려보낸게 작대기가 아니라 L블럭이었다는 것이다. 복선과 떡밥, 그리고 미스테리가 풀리는 깔끔한 기승전결을 기대하며 과감하게 블럭을 내리꽂지만 L블럭은 모퉁이에 걸려서 내려가지 않고, 고작 맨 위에 두줄 정도만 겨우 지운채 영화는 끝나버린다.


물론 블럭을 쌓아나가는 과정은 매우 훌륭한 수준이었으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작대기에 의한 시나리오 해소는 오락영화로써의 스릴러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중 하나이고, '쏘우'나 '파이트클럽'과 같은 영화들이 오락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 어..! 어!!!!! 어?! 로 마무리되는 기승전병 구조가 아쉬울 따름이다.


한가지, 작품성과는 별개로 주목할 만 점이 있는데 바로 디지털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자막연출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자막으로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원어를 이해하며 감상하는 것에 비해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디지털 작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잘 커버하고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한번쯤 볼 가치는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한가지 더, 리암 니슨 아저씨는 쉰들러리스트나 러브액츄얼리, 킹덤오브헤븐 같은 영화를 통해 나름 연기파 배우로써의 이미지를 쌓아오다가 어째 노년에 들어 액션 배우로 캐릭터가 확 바뀌는 느낌이다. 20세기를 빛낸 액션 배우들이 연기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줄줄이 떨어져 나간 걸 생각하면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라는 생각이 든다. I'll find you and I'll kill you의 임팩트가 대단하긴 한가 보다.


그러고보니 이런 논스톱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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