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렌즈를 구입하기 전 다른 사용자들의 샘플 사진을 보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이 경우 대개는 무슨무슨 클럽 같은 사이트의 기종별 게시판에서 렌즈 이름으로 검색을 하곤 하는데, 렌즈에 따라서는 샘플의 양이 충분치 않을 수도 있고 또 온갖 약칭으로 렌즈를 부르는 한국 내 커뮤니티의 특성상 검색이 용이치 않은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렌즈뽐뿌라고 렌즈별 사진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국내 사이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꽤 오래 전에 문을 닫은 것 같고.. 내가 주로 쓰는 방법은 flickr에서 해당 렌즈에 대한 group을 찾아보는 것이다.




https://www.flickr.com



flickr는 야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사진 커뮤니티이다. 국내에서는 야후가 완전히 철수한지 꽤 되었지만, 어쨌든 flickr를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지어 지원 언어중에 한국어도 있다! 조금 왈도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료사용자에게도 1TB의 사진 저장 공간을 제공하며, 모바일부터 PC환경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한 업로드 및 억세스를 지원하고 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는 500px를 들 수 있는데, 둘 다 써본 입장에서 두 사이트는 지향점이 약간 다르다고 느껴진다. flickr는 일상적인 사진을 백업하고 다양한 아마추어 및 프로의 사진들을 공유하는 일반인 친화적(?)인 느낌이 있는 반면, 500px는 좀 더 전문적이고 상업적인 사진들을 주요 컨텐츠로 다루고 있다(고 생각된다). 내 경우에는 화려한 리터칭과 보정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의 상업적 사진을 감상하고 싶을 때는 500px를 방문하고, 아마부터 프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진을 감상하고 싶을 때에는 flickr를 이용하고 있다.


어쨌든 이 flickr에서는 groups(이하 '그룹'으로 칭함) 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한 사진을 일종의 사이트 내 소모임이나 동아리 같은 개념인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사이트이다 보니 그 주제의 범위가 실로 엄청나다.





위 이미지는 내가 가입되어 있는 그룹중 일부 리스트이다. 특정 카메라 기종부터, 곤충이나 조류같은 피사체 주제, 그리고 스트로보를 사용한 사진만을 올는 그룹같은 다양한 주제의 그룹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런 그룹중에는 특정 브랜드의 렌즈나 혹은 특정 렌즈 제품으로 촬영된 사진만을 다루는 그룹도 있다.


최근 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a7m3의 예판에 성공했고, 20년간 정든 니콘을 버리고 소니 e마운트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카메라를 받은 후 개봉기에서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고.. 어쨌든 fe 렌즈를 구입해야 하는데 저렴한 스냅용으로 삼양의 35mm f2.8을 마련해 둔 상태이며 추가로 인물용 렌즈로 55mm f1.8za와 85mm f1.8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를 고민중이다. 인물사진만을 본다면 그야 85mm가 낫겠지만, 55mm 1.8za도 fe 마운트에서는 반드시 써봐야 할 훌륭한 렌즈로 칭송이 자자하고 또 표준 화각의 인물 사진 또한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그런데 또 55mm는 35mm와 약간 겹치는 면이 없잖아 있고.. 하여간 복잡하다. 그리하여 두 렌즈로 찍은 사진들을 다양하게 보고 참조하기 위해 flickr에서 해당 렌즈만을 다루는 그룹이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검색어 : 55mm f1.8




검색어 : fe 85mm f1.8



검색어는 대충 렌즈의 특성을 확정할 수 있을 정도로 넣어보면 된다. 55mm는 일반적으로 흔한 화각이 아니라서 '55mm f1.8'로만 검색해도 해당 렌즈를 다루는 그룹을 찾을 수 있었으며, 85mm의 경우에는 매우 흔한 화각이다 보니 마운트 이름을 함께 검색하였다. 참고로 55mm의 검색 결과중 맨 위에 표기된 그룹은 내가 이미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곳이다.


검색결과로 뜨는 다양한 그룹 중 적당히 인원수와 올라와 있는 사진 수가 많은 그룹에 들어가서 사진을 감상하면 된다. 대부분의 그룹이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사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가입을 하면 된다. 클릭 한 두번이면 가입을 할 수 있어, 국내의 카페나 뭐 그런 것들 처럼 가입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





보시다시피 전 세계 다양한 작가들의 사진을 경험할 수 있다. 본 포스팅에서는 렌즈를 예로 들었지만, 특정 여행지라던가 주제, 혹은 촬영기법등을 다루는 다양한 그룹이 활동하고 있으니 취향에 맞는 그룹들을 검색해서 찾아보시길 바란다.


참고로 55mm f1.8za와 85mm f1.8 중에는 최종적으로 85mm를 선택하였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일단 가격이 좀 더 저렴했고, 또 35mm 와 55mm는 서로 겹치는 구간이 많다고 판단했다. 뭐, 많은 장비병 환자들이 그러하듯이 언젠가는 35mm 55mm 85mm를 전부 가지게 되겠지만...



D300 + Sigma 55-200 DC로 찍고 크롭했다.


오래된 물건들이지만 바디와 렌즈를 포함하여 현재 시세로 30만원 이하에 마련 할 수 있는 조합치고는 꽤 괜찮다고 본다. 물론 예산을 더 투자한다면 더 좋은 최근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일단 내 경우에는 거금을 투자할 만큼 사진을 열심히 찍는 것도 아니고 또 더 좋은 장비는 대개 필연적으로 활동성의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렌즈!). 잘 쓰지도 않는 고가의 장비를 집에 모셔두기보다는 그냥 있는걸 가볍게 가지고 다니면서 써먹는게 훨씬 낫다고 본다.


음.. 오늘도 이런식으로 기변 욕구를 잠재워야지.



인천에서 요즘 가장 번화가라 할 수 있는 동네, 구월동.

혼자서 그 쪽을 돌아다닐 일이 있으면 항상 이 골목에서 라멘으로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음.. 사실 그렇게 맛있는 집은 아닌데, 요즘엔 괜찮은 라멘집도 많지 않고 뭐 가격대비 그냥저냥 먹을만 하니깐. 진짜 맛있는 라멘을 찾는다면 홍대를 가야지!


사진은 RX100으로 찍었다. 아무때나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센서가 큰 만큼 화질도 꽤 좋은데다, 야간 노이즈 억제능력+손떨방 기능이 훌륭해서 스냅카메라로 정말 손색이 없는 녀석이다. 후속작으로 핫슈가 달리고 틸트액정이 부착된 것들이 좀 나왔나 본데, 딱히 꼭 있어야 겠다 싶은 기능은 아닌지라 그냥 꾸준히 써 온 RX100으로 만족할랜다.



정직한 제목, 정직한 본문.


휴가를 낸 김에 인천대공원에 놀러갔다가 찍어왔다. 맨날 폰카만 쓰다가 백만년만에 DSLR을 썼는데, 노출은 지 멋대로 튀고 명부는 하얗게 날아가고 컨트라스트는 무지하게 진하고.. 그나마 RAW였기에 겨우 살렸지 JPG로 찍었으면 건지지도 못했을 듯 싶다. 케케묵은 D300보다 요즘 폰카의 이미지 프로세싱이 월등 한 것 같다-_-;; 역시 디지털은 연식이 깡패인듯..


여튼, 망원렌즈로 땡겨찍는 조류 사진은 항상 셔터속도의 확보가 관건이다. 쉴새없이 움직이는 새들을 모션블러 없이 깨끗하게 잡으려면 셔터 서피드를 최소 1/400~500 정도로 잡아줘야 하고, 또 심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리개도 어느정도 조여줘야 하니 대낮이라 하더라도 필수적으로 감도를 올려줄 수밖에 없다. 위 까지 놈은 1.5배 크롭 200mm, 1/400, f7.1, ISO500 으로 촬영된 사진이다'ㅅ'













오이도쪽 자동차 공업사에 차를 고치러 갔는데, 입고시키고 수리 하려면 3시간 정도 걸린다길래 카메라를 들고 오이도 바닷가를 돌아보았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가족이나 연인단위로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묵묵히 혼자 츄리닝에 카메라 하나 매고 커플들 사이로 당당히 걸어다녔다.

새 사진 찍는 사람들 보면 캐모플라쥬에 길리슈트까지 챙겨입고 몇백 mm는 족히 되는 장망원 렌즈는 기본으로 들고 다니던데, 오이도 갈매기들은 워낙 사람들 손을 잘 타는지라 표준 화각대 렌즈로도 충분히 들이대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것이 공진화인가..-_-;; 위 사진들은 모두 D300 + 35mm 로 촬영하였다. 새우깡을 피쳐링 해준 꼬맹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ㅅ'









RX100을 손에 쥐게 된 지 3일이 지났다.


항상 야근에 치어 살고 밤 늦게 퇴근하는 대한민국의 평볌한 직장인인 나는 대부분의 스냅사진을 어둑어둑한 시간대에 찍게 되는데, 편하게 갖고다니다가 한밤중이라도 편하게 찍을 수 있는 참 좋은 물건인듯 싶다. f1.8의 밝은 조리개와 고감도 저노이즈, 그리고 손떨림방지의 궁합이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손으로 들고 야경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똑딱이 특유의 높은 심도가 오히려 개방조리개의 활용도를 높혀주는 듯. 심도 걱정 없이 활짝 열고 쓸 수 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좀 더 카메라에 익숙해지고 나서 다시 포스팅을 할 예정이지만, 일단 지금으로써는 꽤 만족스럽다. 위에서는 보급형 DSLR에 치이고 아래에서는 고화질의 스마트폰에 치어 압사 직전이던 P&S 카메라 시장에 던지는 신의 한수랄까? 저화질의 저렴한 카메라가 아닌, 초소형 바디에 충실한 성능을 탑재한 고성능 서브카메라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니는 제시했고 이에 사용자들은 지갑을 열어 시장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앞으로 나올 유사한 컨셉의 카메라들마저 기대하게 만드는 훌륭한 제품이라 생각된다.


After


2년 정도 전에 찍은 사진으로 기억한다.

별거 아닌 풍경사진에 비네팅 넣고 색감 틀고 컨트라스트 올려준 일련의 결과물로, 요 아래의 사진이 원본이다. 사진의 분위기를 이끄는 요소들은 전부 원래의 사진이 갖고 있었던 것들이 아닌, 강제로 주입한 그럴싸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풍경사진이든 비네팅 넣고 색감 조절해주고 적당히 만져주면 이런 비슷한 분위기는 낼 수 있다. 오로지 보정을 통해서만 느껴지는 감성이라니, 뭐랄까 내가 보정해 놓은 거지만 보고 있자면 양산형 성형미인을 보는듯한 기분이다.


찍는 사람에게 있어 한 컷 한 컷이 모두 소중한 자산임은 말 할 필요도 없는 명백한 사실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보내줘야 할 사진에 억지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성형괴물을 만들어 살려놓는 것도 좋은 자세는 아닐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찍고, 신중함을 기하여 A컷을 선정하고, 거기에 화룡정점같은 보정을 할 수 있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오늘도 반성하자..'ㅅ'




Before




잼있는 스플래시 놀이!


흔히 스플래시나 물방울 접사는 테크닉보다는 운빨이 중요한 장르라고들 하는데, 직접 해보니깐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60mm 렌즈를 f10까지 조여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을 보니 우유에 촛점이 맞고 딸기가 흐릿하게 나오는 사진이 굉장히 많았다;; 플래시를 터트렸으니 모션블러는 아니고 단순히 심도 문제로 촛점이 나간 것 같은데, 촬영하는 내내 생각지도 못했다가 컴퓨터로 사진을 열어보면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차후 비슷한 사진을 찍을 경우엔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듯..


그리고 배경을 검게 만들기 위해서 플래시의 조사각을 매우 좁게 설정하여 왼쪽에서 직광으로 터트렸는데, 그러다 보니 우유나 딸기의 그림자가 굉장히 강하게 나왔다. 배경을 검은색이 아닌 컬러시트지로 처리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오른쪽에서 플래시를 하나 더 터트려 주던가. 부족한 스킬은 돈으로 메꿔야지, 별수 있나.




그리고 이어지는 촬영 후기.

아..... 망했어요...



흔하디 흔한 주제인 성냥. 편의점에서 서비스로 받아온 성냥이었던지라 갯수가 몇개 되지 않아서 몇장 찍다 보니 금방 떨어져버렸다;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어찌되었던 A컷이랍시고 선택한게 바로 이 사진이다.


어두운 방 안에서 촬영을 했고 사진 왼쪽에서 플래시가 발광을 했는데, 렌즈로 플래시의 빛이 들어갔는지 전체적으로 뿌연 느낌이 강하게 났다. 이걸 잡는답시고 커브값을 조절했더니 암부가 죄다 어둠에 먹혀버린 딥다크한 사진이 되고 말았다. ang? 후보정 실력이라도 좋으면 어떻게든 보기 좋게 살려 보겠지만 그것도 안되니.. 그리고 방금 눈치챈건데 불꽃의 색이 깨끗한 노란색이 아니라 그린캐스트가 좀 섞인듯한 기분이 든다. 모니터가 TN 패널이라 그런가.. 다른 각도에서 보면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_-;;


나중에 성냥을 한통 사와서 이런 저런 시도를 더 해봐야 겠다. 무엇보다 이거 찍으면서 불 가지고 장난치는게 정말 재미있었다. 이젠 나이가 먹어서인지 불장난 해도 아무도 뭐라 그러는 사람이 없다. 마음껏 불장난을 할 수 있다!! Viva 성인!!!


1년 전 이맘때쯤 중고로 새 카메라를 구입하여 테스트랍시고 신나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깜깜한 방에서 검은 천 위에 CD를 한 장 올려놓고 그 위에 물방울을 뿌린 후 1/6초동안 노출을 주면서 손전등으로 색을 비춰 촬영한 사진이다. ... 총체적 난관이 따로 없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전반적으로 물방울이 난잡하게 뿌려져 있어 매우 산만한 느낌이 난다는 점. 물방울을 분무기로 뿌릴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찍어서 큰 방울 몇개만 올려주는 게 더 보기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물방울이 무슨 원유라도 떨어뜨려 놓은 것 마냥 검은 그림자를 끼고 있다는 것 또한 고쳐야 될 점으로 생각된다. 아마 컴컴한 주변 풍경이 물방울에 반사되어 이렇게 나타나는게 아닌가 싶은데 손전등을 좀 더 여러 각도에서 비춘다던가 바닥과 주변 배경을 밝게 바꿔본다던가 하는 시도가 필요할 듯 싶다.


앞서 언급한 것들을 가볍게 쌈싸먹는 가장 큰 문제는 CD에 비춰진 색깔의 그라데이션이 부드럽지 못하고 끊기는 구간이 여기저기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윗쪽의 파란색과 보라색 사이, 오른쪽 아래의 노란색과 빨간색, CD 중심부의 녹색을 가로지르는 선 등등... 나중에 컴퓨터로 사진을 빼보고 나서야 눈치챘는데 CD 자체의 결이 매끄럽지 않고 저런 흠이 잔뜩 나있었다. 아아 중국이여 아아.... 촬영 전에 충분히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설마 그런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조차 못한 나의 불찰이다. 누굴 탓하리요'ㅅ'


항상 촬영에 임할때는, 특히 정물 촬영의 경우엔 더더욱 소품이나 피사체의 준비가 완벽한가를 체크해야 하는데 뭔가 하나씩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러다 다 정리하고 나서 나중에 느긋하게 컴퓨터로 사진을 뽑아보고 나서야 눈치채기나 하고.. 나이를 먹어서인지 자꾸 깜빡깜빡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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